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부모로서는 감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분노, 걱정, 혼란…
하지만 이럴수록 침착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교 폭력 발생 시 부모가 꼭 해야 할 첫 조치들을 정리했습니다.
실제 사례 기반으로, 혼자 해결하려다 문제를 키우는 실수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 1. 아이의 말을 끝까지, 판단 없이 들어주세요
학교 폭력의 대부분은 아이가 부모에게 사실을 말할 때 큰 용기를 낸 것입니다.
이때 부모가 “그런 건 참아야지” 혹은 “너도 뭔가 잘못한 거 아냐?”라는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다시 입을 닫고 외로워질 수 있습니다.
첫 단계는 아이가 겪은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히 말해줘”
- “네가 느낀 감정도 중요해. 그걸 말해줘서 고마워”
이런 말로 아이의 심리적 안전지대가 되어주세요.
✅ 2. 즉시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메모하세요
감정적으로 흥분하기 전에, 부모는 객관적인 정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이가 말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항목을 메모해두세요.
- 사건 발생 일시, 장소
- 관련 인물(가해자/목격자 등)
- 구체적인 행동(언어폭력, 신체폭력, 사이버 괴롭힘 등)
- 그날 이후 아이의 변화(불안, 두통, 결석 등)
이 기록은 추후 학교나 교육청, 경찰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때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 3. 담임 교사에게 사실 전달 – 감정은 억누르고, 조치 요청은 분명하게
대부분의 학부모가 가장 먼저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분노 섞인 전화나 단체 톡방 폭로는 사건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담임 교사에게는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메일 또는 문자로 상황을 전달하세요.
예시:
“○○반 ○○의 학부모입니다. 최근 아이로부터 아래와 같은 학교 내 폭력 상황을 들었습니다. 공식적인 확인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연락드립니다. 관련 내용을 공유드리오니, 빠른 확인과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 문자보다는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1:1 대화 기록이 남아 추후 자료로 활용 가능합니다.
✅ 4. 학교폭력 전담기구 요청 및 학교장 보고 요구
2025년 현재, 모든 초·중·고등학교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와 학교폭력 전담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담임 교사나 학년부장에게 말할 때, 이 사안은 전담기구를 통한 공식 조사와 학폭위 소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세요.
학교는 이 요구를 받은 즉시 학교장 보고 → 학폭위 개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 5. 아이의 심리 상태 체크와 상담 연계
학교폭력은 아이의 자존감, 인간관계, 학습 능력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가능하다면 부모님이 함께 교육청 Wee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민간 심리상담소 등을 통해 심리 상담을 연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부모가 믿는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참고: 교육청 공식 신고 경로
- 학교폭력 신고센터 (117센터): 국번 없이 117
- 교육청 민원 서비스: 시·도교육청 홈페이지 → ‘학교폭력 신고·상담’
- Wee센터 심리상담: 관할 교육지원청 내 운영, 무료 상담 가능
🔹 결론
학교폭력은 아이 혼자 감당할 일이 아닙니다.
부모가 침착하게 듣고, 정리하고, 공식 대응을 요구하는 것,
그 자체로 아이에게는 큰 보호막이 됩니다.
막연한 분노보다 체계적인 대응과 증거 확보, 그리고 아이의 감정 회복까지 챙기는 부모가
진짜 강한 부모입니다.